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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환경

‘녹색엔진’ 자전거로 쌩쌩 달리는 나라들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9. 4. 28.

네덜란드·프랑스·일본 “우린 자전거 선진국”
“삶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하면 페달을 밟자. 우리 아이들에게 숨 쉴 공기를 주고 싶다면 페달을 밟자.”
네덜란드 남부 도시 델프트시가 자전거 타기 활성화 캠페인 문구로 내세웠던 구호다. 사실 이런 캠페인 없이도 네덜란드는 이미 ‘자전거 선진국’이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타는 나라 중 하나다. 
수도 암스테르담의 경우, 전체 교통수단 중 자전거 비중이 37%(자가용 41%, 대중교통 22%), 자전거도로 비율은 90%에 달한다. 시민들의 자전거 보유율은 75%이고 이들 중 자전거를 매일 이용하는 시민은 50%나 된다. ‘자전거 천국’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영국은 교통부 주도로 1996년부터 국가 자전거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노르웨이나 슬로바키아도 국가 단위 종합교통계획, 환경보전·보건복지계획 등에 자전거를 포함시킨다.

독일은 지난 1979년부터 추진한 자전거 친화형 도시조성사업에 현재 130여 개 도시가 참여중이다.

한국과 교통환경이 비슷하다는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5년 자전거분담률 25%, 궁극적으로 30%를 목표로 친자전거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2007년 7월 파리에서 시작한 공용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벨리브(Velib)’로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자전거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우리와 비슷한 2~3% 수준. 프랑스인들에게 자전거는 ‘대도시에선 탈 수 없는 위험한 것’이었고 ‘자동차 통행에 방해가 되는 존재’였다. 그러나 벨리브 제도 도입과 함께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여기에 파리가 ‘벨리브’로 성공을 거두자 각 지자체장들은 너도나도 벨리브보다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을 대표적인 자전거 선진국으로 꼽는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도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전철이나 지하철역간 ‘연결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하철과의 환승체계를 위해 전 지하철역 부근에 자전거전용 주차장을 설치, 지하철 이용률을 78%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자전거는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서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