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택시조합 오광원 이사장에게 듣는다
택시업계는 최대의 경영 위기와 함께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택시 승객이 줄어드는데다 LPG와 인건비 등 운송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다른 한편으로는 관계 당국의 각종 규제와 단속이 심해지고 증가함에 따라 자율적인 자구노력이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각 시·도 택시조합 중 가장 큰 단체인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의 오광원(55) 이사장이 최근 새로 취임해 업계 내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 신임 이사장은 지난 1월말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당선돼 신임 집행부 구성을 최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오 신임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기자: 먼저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의 소감과 각오는?
오 이사장:우선 서울택시업계가 내외적으로 큰 위기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기에 이사장직을 맡게돼 기쁨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사장이 된 후에 택시업계의 시급한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다보니 인사가 늦었습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제시한대로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조합’, ‘새롭게 발전하는 법인택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인 대표이사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참여활성화 구조를 만들어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지혜를 모아 현안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진정으로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택시를 살리기 위해 사심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기자: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조합운영은?
오 이사장:먼저 조합과 조합원인 대표이사님들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사장님들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협의회 회장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도록 했고 평상시 운영을 활성화하여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하고 또 조합의 정보나 결정사항이 각 조합원에 잘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위원회 외에도 노사대책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분과위원회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기자:논의 및 의사결정 기구의 변화는?
오 이사장:평소 조합의 노무와 법무 상담 기능이 약해 업체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노무와 법무 관련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조합 조직 중 기획실과 노무실을 강화하며 승차거부를 상시적으로 계도하기 위한 지도부를 신설하는 등 조합직제도 개편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직원들에 대한 대폭 인사도 단행하여 조합 면모를 일신하겠습니다.
또 조합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조합정보시스템의 기능 고도화를 위해 2단계 개발을 추진하여 조합원의 편의를 높이고 조합정보시스템과 홈페이지도 함께 정비하여 조합원과 시민 등 이용자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조합원과 시민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기자:최근 몇 년간 서울시의 법인택시의 규제와 단속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오 이사장:택시업계는 LPG 가격과 인건비 등 운송원가의 대폭상승으로 경영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생존에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원가를 반영하는 요금을 인상해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율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제약하는 사업개선명령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처우개선을 강제하는 등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요구하는 기사처우를 개선하고 승객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규제와 단속 위주 보다는 택시시장 파이를 키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택시 살리기 정책이 일관성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업계는 택시 지원과 육성에 대한 건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택시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택시정책을 연구개발하고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와 정책교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자:서울시와 관계개선 대안은?
오 이사장:승차거부는 상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특정시간과 특정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이용수요가 초과하면서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할증요금을 포함하는 요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방안을 만들어 서울시에 건의하고 당국의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상시적으로 승차거부를 줄이고 타 시·도 차량의 위법행위를 막기위해 ‘야간승차지도원’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승차거부가 집중돼는 연말에는 노조 및 개인택시와 함께 야간계도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기자:택시 노사관계 개선 계획은?
오 이사장:말씀대로 택시업종에서 특히 노사관계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노사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노사협력과 노사상생문화를 증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만들겠습니다.
또 대외적으로는 노조와 정례적인 모임인 ‘노사발전협의회’(가칭)를 매월 한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평소 노사간 소통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것을 통해 서로 신뢰관계가 쌓이면 노사간 현안문제를 협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자:언론과 시민의 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 어떻게?
오 이사장:택시의 부정적 이미지는 서울시 등의 지나친 규제와 단속, 일부 사업자의 관리소홀 문제, 일부 언론의 부정적 보도 등이 합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업계로서는 일방적으로 매도 당할때는 참으로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 처우개선과 택시서비스 개선에 전력을 경주하고 법인택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불우이웃돕기와 장학사업, 미담·선행 사례 등을 발굴해 언론에 알리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홍보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하고, 전문지와의 관계도 기존보다 강화하는 한편, 신문 및 방송의 택시 보도 개선과 관계형성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기자:택시발전법 관련 대책은?
오 이사장:택시발전법과 종합대책은 그린벨트내 공영차고지 건설 지원이나 경유택시 허용 등 연료다양화 지원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운송비용전가 금지와 각종 규제와 처분을 강화한 것은 사업자에게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경유택시나 공영차고지 허용은 현장에서 하루 빨리 구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부담이 되는 되는 면은 연합회와 함께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건의하고 때로는 노조와도 연대하여 규제보다는 택시살리기의 법과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자: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오 이사장:택시가 전례없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이사장의 소임을 저에게 맡겨주신 것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택시운송사업의 절박한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하고 새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램과 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대표이사님들의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참여 활성화 구조를 만들고 운영하여 업계 전체의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모으고 또한 이것이 택시 정책에 반영되도록 전문성과 추진력이 강한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사상생협력 강화를 비롯해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의 관계개선, 정치권 및 언론과의 관계강화, 조합운영시스템 개선 등을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업계는 생존이나 이익에만 매달린 나머지 큰 흐름을 보지 못하면 사업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대표이사님들의 참여와 지혜 그리고 단합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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