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루테스(Procrutes)의 침대
-개인, 집단, 국가 상호간 소통절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테스(Procrutes)라는 흉악무도한 노상강도가 나온다.
키가 구척장신인데다 영리하고 교활하며 잔인한 악당이다. 그는 아티카라는 도시에서 고개 언덕을 지키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침대에 맞는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하고서 자신이 만든 쇠침대에 눕힌다.
침대 길이보다 큰 사람은 발이나 머리를 잘라 죽이고, 작은 사람은 침대 길이만큼 늘여 죽인 후?재물을 빼앗는다.
이미 만들어진 쇠 침대에 꼭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후에 이 못된 프로크루테스는 미로의 궁전에 실타래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테세우스라는 영웅을 만나 오히려 자기 자신의 침대에 눕혀지게 되었고 찢겨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신화에서 프로크루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라는 말이 나왔다. 즉, 자신의 자의적인?기준과 잣대를 세워 놓고 다른 사람을 그것에 맞추어 평가하는 것을 풍자한 말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 집단, 민족 또는 국가를 막론하고 각기 이런 '프로크루테스(Procrutes)의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경우를 수많게 본다.?
그러한 행위는 작은 공동선조차 도출할 수 없다. 개인 간에는 관계의 파탄, 집단 간에는 갈등의 심화, 민족 간에는 분쟁의 야기, 그리고 국가 간에는 전쟁의 촉발로 결과하고 만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판단할 때 누구나 다 자기 고유의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사안의 합의를 두고 양 당사자 간에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가지고 그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성경의 ‘황금율’이 시사하는 바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는 이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신화가 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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