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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1. 3. 28.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을 거닐다, 목포 온금동
전라남도 목포시 온금동

목포에서는 근대문화유적의 흔적만 만나도 즐겁다.

유달산 자락에 소담스럽게 놓인 골목길에도, 옛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격자형 2층집에도 오래된 사연이 묻어난다.

목포로의 추억여행은 그래서 더욱 아련하고 가슴 뛴다.

목포의 지나간 과거는 걸어서 더듬기에 좋다.

온금동에서 유달산을 거쳐 일본인 골목, 도심 오거리까지는 서너 시간이면 족하다.

대부분의 길목들이 항구도시의 100년 세월을 담아낸 터전들이다.

온금동은 목포에 시가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 뱃사람들이 살던 마을이다.

마을은 유달산의 가파른 경사 길에 기댄 채 바다를 맞대고 들어서 있다.

온금동은 ‘따뜻하다’는 의미로 예전에는 ‘다순구미’, ‘다순금’으로 불렸던 달동네였다.

알록달록한 슬레이트 지붕길 사이로 스며드는 볕은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바다에서 들어서는 골목길 초입에는 1938년 세워진 조선내화 건물이 굴뚝을 올린 채 덩그러니 남았다.

온금동에서 유달산을 에돌아가면 서산동 역시 달동네의 면면이 온금동에 뒤지지 않는다.

아랫집 장독대와 윗집 대문이 나란히 이어지는 단란한 모습이다.

다닥다닥 밀집된 서산동에서도 일본인 술집들이 있었던 가옥만은 가지런하다. 서산동 언덕 위에 서면 목포의 옛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옛 도심의 노른자위인 유달동 일대 일본인 거리는 산자락 달동네와는 갖춰진 모습이 다르다.

바둑판 모양의 큰 길을 내고 반듯한 골목과 가옥들이 자리 잡았다.

근대사 유적을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은 구 일본영사관 건물이다.

목포 최초의 서구식 건물로 1900년 완공됐으며 일본인 거주 지역을 내려다보는 목 좋은 위치에 들어서 있다.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 역시 일본풍의 가옥과 오래된 향나무들이 옛 풍취를 전한다.

일본인 부호가 지었던 정원을 조선내화 사장이었던 이훈동씨가 사들였는데 유달산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풍경이 탐스럽다.

이곳은 예전 드라마 ‘모래시계’, ‘야인시대’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아한 2층집들은  용도도, 간판도 바뀌었지만 처마 구조 등이 일본 가옥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목포로의 추억여행은 오거리에서 무르익는다.

예향의 도시인 목포에서 오거리는 예술의 중심지였고 그 중심에 다방이 있었다.

허건, 차범석, 김지하 등 당대 이름을 날렸던 작가와 시인들이 다방에 모여 예술과 멋을 논했다.

목포의 근대사를 더듬고 났다면 본격적으로 목포의 봄을 즐기면 된다. 3월말이면 유달산 자락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릴 시기다.

유달산을 에돌아 북항으로 이어지는 일주도로변에는 개나리가 숨을 고른다. 조각공원 사이에 난 산책로과 식물원 일대 꽃들의 노란색 향연이 아름답다.

개나리 외에도 유달산 곳곳에는 동백, 벚꽃들이 진한 봄소식을 전한다. 매년 4월초에는 유달산 꽃축제도 열린다.

[사진 : 여행작가 서영진]
[문의 :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

/ 주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