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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1. 3. 19.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울산 정자항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한반도의 동해남부 바다는 고래의 바다이다.

그중 울산은 ‘포경선 선장과 울산군수 자리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지역이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울산의 장생포가 고래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이다.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예전의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항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천연기념물 제 126호)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장생포 앞바다와 장생포고래박물관 그리고 박물관 앞에 복원 전시된 국내 마지막 포경선인 제6진양호가 그것이다.

고래잡이의 금지와 함께 장생포의 기능도 변했다.

잡아온 고래로 시끌벅적했던 포구는 이제 장생포를 빼곡히 둘러싼 산업단지의 항구가 된 것. 그렇다면 지금 울산을 대표하는 어항은 어디일까.

울산 북쪽에 자리한 정자항이다.

국가어항인 정자항은 가자미를 주로 잡는 항구이다. 한때 멸치잡이 배들이 이곳에 들어와 조업을 했으나 지금은 가자미 배들도 모두 닻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좁아 들어오지 못한다.

비린내 없이 고소한 참가자미는 다양한 방법으로 식탁에 오른다.

비늘을 벗겨 햇빛에 한나절만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 좋은 참가자미가 되고, 신선한 참가자미를 그대로 미역과 함께 끓여내면 시원하고 고소한 참가자미 미역국이 된다. 그러나 정자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자미회이다.

참가자미를 회로 먹는다는 것이 낯설지만 울산 인근지역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손꼽는다. 참가자미는 자연산 어종이고, 깊은 바다에서 자라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을 막 지나온 3월, 참가자미의 맛은 으뜸이다. ‘봄 도다리’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봄철에 맛있다는 도다리도 가자미과이니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참가자미회를 맛보려면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으로 가면 된다.

 

직판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 준다. 납작한 생선인 참가자미는 등뼈만 추려내고 뼈째 썰어 먹는다.

뼈가 물러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초장집들이 많다.

직접 횟감을 떠가면 초장과 쌈, 반찬, 매운탕 등을 끓여주는 집들이다.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정자항을 찾는다. 이밖에도 울산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많다. 울산의 전망대라 부를 수 있는 봉대산 정상의 주전봉수대(울산광역시기념물 제3호), 울산 앞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오랜 길잡이인 울기등대(구 울기등대는 등록문화재 제106호이다.)와 대왕암 등이다.

봄철, 나른한 햇살을 즐기며 해안을 따라 천천히 울산의 아름다움과 맛을 즐기기 좋은 여행코스이다.

[사진 : 여행작가 한은희]
[문의 :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51~6]

/ 주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