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업계동정/기자수첩

[기자 본 자동차정비업 현장의 실상과 문제점]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10. 26.

현대차 가맹점에 90만원, 60만원 홍보비는 가렴주구

 

현대/기아차 협력정비공장에 매월 받는 간판비는 상생경영의 뒷북친다.
김기문 회장이 현대차 방문, 사장이 50% 할인 약속해 놓고 함흥차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위대한 만남-서애 유성룡’이란 책에서 조선 왕조의 장수비결을 사회경제빈곤에서 찾았다.

 ‘사회가 빈곤하면 빈곤할수록 정권을 바꿀 에너지가 사회 내부에서 생성되지 못한다, 반면 정권은 일정한 무력으로 진압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대경영학에서 보면 정권은 대기업, 사회는 협력업체로 볼 수 있다.

대기업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협력업체의 이익을 뺏어, 배를 채우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즉 협력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해도 반항을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벌려 지속적인 주종(主從)관계를 만들어 군림하는데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상생경영(相生經營)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택한 경영기법 중 하나이다.

상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월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갑‘의 입장에서 협력업체인 ’을‘의 처지를 도와주어 함께 이윤을 추구하자는 뜻이다. 
21세기는 대립적 경쟁우위보다는 경쟁력에 기초한 협력우위가 유일한 생존원리인 상생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노사 간의 상생, 협력업체와의 상생, 고객과의 상생과 투자자와의 상생은 우리 기업을 영속시키는 핵심요체이다.
상생(相生)은 서로 살 수 있는, 모두 살 수 있는 ,서로 도움이 되는 이라는 뜻이다.
경영학적, 군사정치학에는 윈윈전략(win-win)이라고 말한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경영에 으뜸으로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하지만 실제 내부를 들어다보면 우월적인 지위를 남발하는 어두운 측면을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상생경영의 목적은 동반성장에 있는데 아예 무시하고 있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 핸드블루즈(Handbules)의 간판을 달고 있는 협력정비공장과 기아차의 가맹점인 큐서비스(Q-service)에서 매월 걷어드리는 홍보비(현장에선 간판비)가 공정사회를 크게 위반한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의 가맹점은 1500개 기아차가 800개 총 2300개로 이 가운데 검사정비업체가 1,040개 전문정비업체가 1,260개로 구성되어 있다.
간판비는 현대기아가 똑같이 검사정비업체는 매월 900,000원(부가세 별도), 전문정비업체는600,000원(부가세별도)을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드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가맹점(협력정비업체)으로부터 반강제적으로 받아내는 비용은 홍보비라는 명목이라고 변명하지만 업계에선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有分數)“라고 지적한다
이를 보다 못한 정비단체 “전국검사정비연합회(회장 정병걸),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소순기)”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은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대기업이 대기업을 받치고 있는 협력사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해 주겠다는 여건을 조성해 시장경제가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가겠다는 뜻이 묻어 있다.
상생경영은 대기업이 자발적인 참여보다 MB(이명박 대통령)가 강력하게 추진하다보니 마지  못해 따라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생경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를 어떻게 푸는 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드러나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제작사와 정비업체이다
국내 내수시장을 8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정부의 정책을 맨 먼저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솔선수범하고 있지만 협력정비공장에는 가혹하리만큼 푸대접을 하고 있다.   

 

간판비를 받는 배경과 현실

 

소순기 회장은 "회원사 중에 현대의 블루핸드즈와 기아차의 Q서비스에 가입한 업체에 대해 과도하게 거둬드리는 비용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그동안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어 가슴 아프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검사정비업체는 60만원과 전문정비업체 30만원을 90만원과 60만원으로 두 배로 인상했다.
올해는 검사정비업체 120만원 전문정비업체 90만원을 인상하려고 했지만 양 단체가 이를 강력하게 항의하자 현대기아차는 당초 인상계획을 백지화 하였다.
소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문정비업체 가맹점에게 매월 60만원과 검사정비업체 90만원(부가세별도)를 부과해 받아가는 홍보비(현장에선_)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현대/기아차의 정비가맹점은 현대차가 1천5백 개, 기아차 800개 전국에 2300개를 두고 있는데 가맹점 입구에 현대차는 블루핸드즈와 기아차의 Q서비스라는 대문짝보다 큰 간판을 아래 공장이름은 조그마하게 00점(지역명)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런 정비공장을 보면 현대/기아차가 돈을 투자하여 설립한 공장으로 보인다. 실제는 00점이라고 붙인 정비공장이 보통 10억 원 정도 투자해 설립한 공장을 갑자기 현대나 기아차가 돈 한 푼들이지 않고 자기공장처럼 만들어 놓은 기막힌 수법은 “현대판 봉이 김 선달”을 빰칠 정도다
이런 정비공장은 현대/기아차를 홍보해 주는 것이지 정비공장을 선전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간판비란 명목으로 거둬드리는 낮 두꺼운 짓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 은 가맹점 가입업체들은 “벼룩의 간을 꺼내먹는 짓과 같다”고 했다.
현대/기아차가 자사 홍보의 최일선에 있는 가맹점에 홍보비를 지불해 주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인데 역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마음껏 발휘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현대/기아차가 1년에 수천억 원의 광고 선전비를 쓰면서 쩨쩨하게 가맹점에 대해 고혈(膏血)을 빨아드리는 것은 무슨 명목을 들이대도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처사이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경영의 비웃는 짓이나 다름없다.

 

중기회에 T/F팀 구성 대안 마련

 

양 단체(검사정비연합회)는 보다 못해 너무 가혹하다고 판단, 회원사 업권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순기 회장은 그동안 이런 부당성을 수차례 지적하여 개선토록 현대/기아차에 요구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자 이를 이슈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풀어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중앙회 산하 소상공인지원실을 통해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 문제는 소홀히 다룰 수 없다고 판단, 김기문 회장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결과 작년에 현대자동차 담담 사장을 만나 소상공인의 현실을 반영해 현대기아차가 대기업다운 처신 요구하자 사장은 그 자리에서 당장 없애기는 무리가 있는 만큼 올해부터 50% 인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철떡 같은 약속을 해 놓고 지금까지 함흥차사이다.
대기업의 부회장이 약속을 해 놓고 지키지 못하는 것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안하무인으로 생각하는 아주 잘못된 관행이다.
소순기 회장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간판비를 아예 없애고 가맹점이 되레 홍보비를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자동차관리분야 전담T/F팀을 신설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순기 회장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부회장 직책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소회장은 “현대기아차가 현재는 갑의 입장에서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선진국처럼 대기업발전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협력업체를 우선시하는 그런 풍토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 현대기아차가 보이고 있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度)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가맹업체들의 입장

 

서울에서 현대자동차의 블루핸드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000공업사 사장은 탄식조로 이런 말을 되풀이 했다.
가맹점들은 이런 불공평한 대접을 받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가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면 불이익은 물론 살생부에 올라 간판을 내리는 험악한 꼴을 당하지 않으려고 속으로 쉬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무쇠 솥에 부글부글 끓는 물처럼 울분을 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속병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계약은 현대판 노예계약이라고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과감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상경영은 ‘동반성장’이다. 현대기아차가 부품협력업체는 무한한 지원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정비협력공장을 제외시켜 불이익을 받도록 방치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다.

정비업은 유사 이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는 실정인데 가혹하게 정비공장에 매월 부담시키는 간판비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될 것이다
정부도 상생경영을 추진하는 정책이 꽃을 피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음하는 소상공인의 입장을 빠짐없이 반영토록 철저한 감시와 이에 대한 배려가 뒤따라야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사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