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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동정/기자수첩

[기자수첩] -------------- 현대/기아차 A/S부서 힘을 실어야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10. 5.

-출고에서 폐차까지 책임지는 A/S부서 한직으로 밀려
-정비협력공장도 부품개발 못지않게 상생경영 실천해야 
자동차제작사는 기획, 관리, 생산, 구매, 연구개발 등 많은 부서를 갖고 있다. 그 많은 부서 중 자동차의 순기능인 ‘이동’을 책임지는 정비분야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 선진국에는 A/S분야가 핵심부서로서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는 추세에 비하면 국내 의 경우에는 가장 힘이 없는 부서 즉 한직(閑職))으로 전략되어 자동차만 팔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고 수입차와 치열한 내수경쟁에서 선점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국산차 품질과 성능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아직까지 선진국 자동차에 비해 뭔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국산차 선전하는 이유는 자동차를 팔면 반드시 정비인프라가 필수적이어야 하는 상품인 관계로 수입차가 국내 제작사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기아차가 품질도 좋지만 수입차에 비해 저렴한 보수용 부품확보가 용이하고 따라서 물류비용과 탄탄한 정비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하다.
일본 도요다자동차의 오늘날 세계적인 메이커로 도약한 원인은 바로 도요타판매 방식이 채택했기 때문이다.

도요다 판매방식은 판매사원이 출고부터 폐차, 또는 차를 바꿀 경우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기 때문이다
외국자동차의 경우 고객감동 경영이 A/S와 직결되기 때문에 A/S담당부서를 기획부서 못지않게 엘리트를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정반대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A/S부서의 서열이 각종 부서 중 가장 낮으며 서자취급을 받고 있다. 
자동차가 아무리 품질이 좋다져도 많은 부품으로 조립하는 관계로 내구연한 이전에 고장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최종책임을 지는 부서가 정비부서임으로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하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 A/S담당부서가 힘이 없다보니 협력정비공장도 피해를 보고 있다.
현대 기아차 협력정비공장은 2.300개(현대차 1,500, 기아차 800개)이다.

부품개발이나 협력업체와 함께 “상생경영”을 실천하면서 정비업 부분은 제외되어 있다.
자동차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A/S부서가 힘이 없다보니 정비협력공장에 자금을 지원하지 못할망정 로얄티(간판비=현대자동차의 경우 블루핸드스, 기아는 카 크리닉)를 매월 90만원(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음)받아가고 또 인건비에 절대 미치지 못하는 1만원의 점검비(신차출고 이후 6년간 7회)를 지불하는 것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웃음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왜 웃기는 일을 자초해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가
이제 소비자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세계 일류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소비자에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A/S부서에 힘을 실어주는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주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