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희망의 일자리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조차 기피하는 장애인 고용을 주변의 안 좋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내준 택시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09년도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 따르면 국회·법원 등 국가기관 및 30대기업을 비롯한 의무고용 기관 및 민관기업 중, 장애인 고용비율을 지키는 곳은 고작 전체의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발표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일수록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고 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등 말로만 장애인고용을 주장하는데 씁쓸함 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았다. 전체 근로 인원 125명 중 24명의 장애인을 고용하여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용정운수(주)의 박기하 사장이 그 희망의 불씨다.
용정운수(주)는 박기하사장이 1998년에 대표로 취임한 택시회사이다. 박기하사장이 처음으로 장애인운전 기사를 고용한건 2001년, 7명의 장애를 가진 운전기사를 고용했다.
당시 주변의 상황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두가 꺼려하는 장애인고용에 회사 직원들 역시 만류하였다. 일반 사무직도 아닌 운전기사였기 때문이었다. 신체 건강한 정상인들도 하기 힘든 직업이 운전기사다. 모든 기업이 그러하듯 제일로 추구하는 목적은 이윤창출일 것이다.
아무리 정부 시책에 적극 부응한다 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사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삶의 의욕과 하면된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한 고용을 해 도전 아닌 도전을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박사장의 뜻에 직원모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비록 몸이 불편할 뿐 운전기사 역할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 그 성실성과 친절함은 일반 운전기사 그 이상이었다. 장애인 운전기사들의 성실함 뒤에는 박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운전기사에게는 핸드 컨트롤러와 오른발을 쓰기 불편한 기사들에게는 좌 페달 차량을 지원해줬다. 또한 매년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 운전기사의 노고를 격려 하기위해 선물을 전달하는 등의 행사도 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보살핌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 박 사장에게 장애를 가진 운전기사들은 더욱 감사를 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박사장은 장애인 고용 뿐 아니라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현실 속에 물심양면으로 자신보다 이웃을 돌본 박 사장은 2004년 국무총리 표창 및 경찰청장 감사장, 2005/2010년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인정을 받은바 있다.
현재 용정운수(주)의 125명의 운전기사들은 서울시내 곳곳을 다니며 친절한 고객대응과 안전운전을 하여 사고예방에 앞장서는 서비스를 생활화 하고 있다.
/ 박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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