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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물류

서울화물운송사업자 쇄신위원회 발족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3. 6. 26.

“이렇게 썩은 적은 없었다!” 총회소집 요구

지난 6월 12일 오전11시 영등포 역사 대회의실에서 서울화물협회 소속 회원 60여명이 모여 서울화물운송사업자 쇄신위원회(위원장 강충식, 이하 쇄신위)를 발족했다.
이 날 회의에서 가칭 쇄신위 강충식 임시의장은 “서울화물협회가 썩어도 이렇게 썩은 적은 없었다” 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의장은 “전문성도 없고 결격사유까지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로는 방대하고 복잡한 이번 비리사건을 도저히 조사할 수 없다.”면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직원이 구속까지 된 마당에 법원판결을 기다리며 손 놓고 있는 것은 시간벌기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쇄신위 회의가 열리기 30분 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남부지법에서는 불법증차로 구속된 서울화물협회 김모, 서모 직원에 대한 첫 번째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묘한 대비를 보여주었다. 
쇄신위 회의는 강의장의 진상조사위원회 참석내용 설명과 박운수 사장의 향후 활동방향 보고에 이어 신해수 사장이 불법증차 비리 내용을 개괄적으로 발표한 뒤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쇄신위는 향후 ▲현재 가동 중인 협회 진상조사위원회 폐지 ▲10여명의 범활동조사단 구성 ▲ 김모, 서모 직원 즉각 파면, 퇴직금 회수 초치 ▲상기 조치 미이행시 이사장 퇴진운동 및 법적 투쟁전개 ▲즉각 총회 소집 ▲불합리한 법률 철폐 및 사업자 권익보호 등 6가지의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해수 사장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면서 저질러진 불법증차 내막을 소상하게 지적했다.
자유토론 중 정모 사장은 “비리관련 직원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서류에 현실적으로 천만원이 넘는 화물차 TO값이 없다고 증언한 자들이 누구냐?” 라고 질문하면서 광범위한 불법증차를 직원들 개인비리로 물타기하려고 법원에 서류를 제출한 개인 6명과 서울협회 이사장 등 7명을 모두 형사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의장은 고발조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허위자료를 제출한 7명을 포함해서 몇 가지를 종합해 고발조치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협회 전영각 이사장은 “TO 값이 없다” 라고 서면 제출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불법증차 사실을 조사하던 검찰 쪽에서 “불법증차 된 차량의 TO 값이 얼마인가?” 라고 질문한 것에 대해 “불법증차 된 차량은 매매대상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차대상이므로 차량의 TO 값은 있을 수 없다” 라고 서면으로 답변한 것이라면서 내용의 앞뒤를 잘라 오해하지 말라고 경계했다.
이 날 회의는 단체 명칭을 “서울화물운송사업자 쇄신위원회”로 결정하고 강충식 위원장을 비롯한 황길종(남양로지스 대표), 신해수(대륙산업 대표), 이배원(삼양통운 대표), 박운수(부화운수 대표) 4명의 자문위원을 선출했다. 분야별로 한 두명의 위원이 더 선정될 전망이다.
강충식 위원장은 “자금과 조직, 내용 등 애로점이 많지만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고 말하고 “화물업계에 종사한지 41년이다. 마지막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화물협회는 이 날 쇄신위 발족으로 진상조사위원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쇄신위가 주장하는 총회소집도 즉각 이루어질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협회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시점이다.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