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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제4회 관동별곡 송강 고성축제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2. 11. 6.

금강산 만이천봉 세어보니 봉마다 서린기운 맑거든 깨끗지 말거나


(사)세계걷기본부와 함께 2박3일 동안 관동별곡 팔백리길 중 고성길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출발한 차가 미시령 고개를 넘자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금강산 1만2천봉이 시작되는 제1봉인 신선봉이 보인다. 대부분 울산바위만 보고 신선봉은 그냥 지나치는데 신선봉은 금강산이 시작되는 남쪽 첫 번째 봉우리다. 여기서부터 금강산이다.
예전에는 암바위 가운데로 물이 흘렀는데 너무 야하게 보인다고 해서 지금은 물줄기를 돌렸다고 한다.

내년부터는 세계걷기본부와 함께 남쪽 금강산인 화암사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걷기본부 정준 사무총장이 설명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청간정으로 향했다. 청간정은 고성팔경 중 4경이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린 청간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아침의 해돋이 광경과 낙조(落照)의 정취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이곳 청간정에서 대진등대가 있는 북쪽 마차진 해변까지 관동별곡 팔백리 고성 길이 이어진다. 염상배 해설사의 해설이 이어졌다.
버스는 청간정을 지나 옹기전 마을과 도원리로 향했다.

옹기전 마을은 옹기를 만들던 곳이며 도원리는 질병이 없고 장수하는 무릉도원이라고 한다.

피톤치드 수치가 높아 신체 활성도가 높다고 한다.  38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4가구가 민박을 한다고 하니 한번 권할 만하다. 전통 기와집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왕곡마을도 들렀다.
다음에 향한 곳은 건봉사다. 고성팔경 중 1경이다. 건봉사는 하늘의 봉황이라는 호국대찰로 부처님의 치아 진신사리를 모시는 절이다.
저녁은 싱싱한 회를 안주로 소주 한잔 걸쳤다. 황종국 고성군수에게 감사드린다.

둘째 날은 화진포를 따라 이어지는 팔백리 길을 2Km정도 걸었다.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도 빼놓을 수 없다.

화진포 바다를 향한 김일성 별장과 화진포 석호를 향한 이승만 별장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관은 정말 아름답다.
동해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관동별곡 팔백리 길을 걷다 보면 중간에 무덤 군을 지나게 된다. “한 잔 먹새근여 또 한 잔 먹새근여. 곳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근여" 정준 사무총장이 송강의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읊는다.

죽어 뼈만 남아 묻혀 있는 무덤을 지나면서 살아 두 다리로 걷는 건강한 삶의 의미를 깨달으라고 넣은 길이라고 한다.
삼일째 되는 날 화진포에서 “제4회 관동별곡 송강 고성축제” 행사가 열렸다. 세계걷기본부의 이만의 대표와 송강포럼 정장식 이사장이 인사를 했다. 관동팔경길과 해파랑길을 만든 두 주역들에게 황종국 고성군수가 표창패를 수여했다.

행사를 마친 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관동팔백리 길을 따라 걸었다.
관동별곡은 1580년(선조 13) 정월 작자가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내 ·외 ·해금강(內外海金剛)과 관동팔경(關東八景) 등의 절승(絶勝)을 두루 유람한 후 그 도정(道程)과 산수 ·풍경 ·고사(故事) ·풍속 및 자신의 소감 등을 읊은 노래로, 조선시대 가사 가운데서도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한 백미편(白眉篇)이다. “개심대 고쳐 올라 중향성 바라보며 만이천봉을 역력히 헤어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지 말거나 깨끗커든 맑지 말거나. 저 기운 흩어 내어 인걸을 만들고파.”
겨울이 시작되는 지금 송강의 관동별곡을 따라 관동팔백리를 걸어본다면 몸과 마음을 다시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