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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11. 22.

 

 

신선이 즐기는 곡차, 호산춘~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금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우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참으로 많다.

물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차(茶)가 맛나고 술(酒)이 달다.

날아가는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와 고모산성, 진남교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문경에 맛난 술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터, 500년을 이어온 장수황씨(長水黃氏) 집안의 가양주 문경 호산춘(湖山春·경북무형문화재 18호)은 문경의 자랑이며 경주 교동의 법주, 서천 한산의 소곡주와 더불어 한국 3대 명주로 불린다.

조선 초기 영의정을 지낸 황희 정승의 후손들이 문경 산북에 자리 잡으면서 호산춘이 시작되었다.

‘호산춘’은 술 이름으로 독특한데 시를 즐기는 풍류객 황의민으로부터 유래되었다한다.

자기 집에서 빚은 술에 본인의 시호인 호산(湖山)을 붙이고 술에 취했을 때 흥취를 느끼게 하는 춘(春)자를 넣어 ‘호산춘’이라한것이 오늘날 ‘문경 호산춘’의 시작이다.

‘신선이 탐할 만 한 술’이라 하여 ‘호선주(好仙酒)’라고 불리기도 하는 문경 호산춘은 국내에 전승되는 전통주 가운데 유일하게 술 주(酒)자 대신 봄 춘(春)자를 쓴다.

 술의 이름에 ‘춘’자가 붙는 것은 주도가 높고 맛이 담백한 최고급 술을 의미한다.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약산춘, 평양의 벽향춘, 여산의 호산춘, 백화춘, 한산춘 등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송 대에는 춘주를 설명하면서 맛이 향기롭고 연하여 입 속에 넣으면 날아가 버린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춘주는 특별하다.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자존심의 술, 호산춘만큼이나 문경은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할 여행지다.

 

그 첫 번째로 문경새재를 꼽을 수 있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높고 험한 고개인 문경새재는 그 옛날 새들도 날다가 쉬어간다하여 새재(鳥嶺)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방의 요새로 삼았던 문경새재에는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세 개의 관문이 있다.

이 길은 과거시험 치는 선비들이 유독 많이 넘어 다녔다.

조선시대 5백년간 한양과 영남을 잇는 번듯한 길은 세 개가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어 문경새재를 택했고 과거급제 후 돌아갈 때도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기 위해 가장 빠른 이 길을 넘었다.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 곳’이라는 뜻의 `문경(聞慶)`이란 이름은 이 때문이다.

 오롯한 문경새재의 흙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고 4대 명승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뛰어난 풍광은 사극촬영 배경으로 훌륭하니 대한민국 사극은 거의 다 문경새재를 거쳤다고 봐야한다.

 문경새재 드라마 촬영장에 가면 확인해 볼 수 있다.

/ 주준영 기자
[사진 : 여행작가 이동미]
[문의 :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