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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시승기

[시승기] 렉서스 킬러 ‘알페온’의 조용함에 빠진다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9. 6.

 

GM대우 월드 클래스 럭셔리 세단을 만나다

그동안 경차와 준중형에 포커스를 맞춰오던 GM대우의 준대형 시장의 도전이 시작 되었다.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주목받으면서 첫 선을 보인 GM대우의 신차 “알페온” 이었다.

 이후 알페온의 국내생산에 보도가 난후 그에 따른 두 가지 궁금증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마티즈, 라세티 등의 차량에 집중해오던 GM대우가 과연 준대형으로도 성공을 할 수 있을까?’와 GM의 주력차량인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차량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두가지 궁금증이 사로잡혔다.

이러한 궁금증을 갖은 채 지난 1일 제주도에서 열린 신차발표 및 시승회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우선 차의 외관은 묵직한 느낌의 바디에 물흐르는 듯한 가로 곡선이 흡사 무용수를 보는듯한 형상이었다.

 

 이는 동급 최대의 차체를 갖은 차로서의 든든함과 측면의 다이나믹 리본라인이 섬세함을 더해준 이유다.

또한 높은 벨트라인과 과감하게 돌출된 휠 하우징과 함께 스포츠 쿠페를 보는 듯도 했다. 차량 시승을 위해 차에 오르고 보니 대시보드와 센터콘솔라인이 눈에 띄었다.

승차 전 회사 측의 설명으로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둥글게 처리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라인은 안정감과 편리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에어컨 등 장치가 배치돼 있는 센터 페시아가 다른 차와 달리 누워있는 느낌을 줘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운전자의 시각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또한 센터페시아는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클러스터 상단과 센터콘솔, 도어트림 등을 인조가죽으로 처리,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알페온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었다.

스마트키를 자리에 놓고 시동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아 시동이 켜졌는지 다시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공항을 나와 제주 돌문화공원을 향했다.

운전 내내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정막과 숨소리만 들릴 뿐 여과 없이 전달되는 엔진음 탓에 정숙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기존 GM대우 차와는 완전히 달랐다.

이는 파워트레인과 로드, 달리는 동안 뒷전을 때리는 바람 소리를 최소화한 두꺼운 차음 글래스와 도어 3중 실링을 적용한 GM대우만의 기술력이었다.

계속 향하던 중 짧은 직선구간이 나왔다.

저속에서 액셀을 끝까지 밟자 시속이 올라갔지만 저속주행시 가속은 반응속도가 한 템포 느린 느낌이었지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치고 나가는 직분사 엔진의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고속으로 탄력이 붙자 가속이 더욱 빨라졌다.

이날 꼬불꼬불한 코스로 인해 더욱 달려보지 못한게 아쉽기도 했다.

GM대우가 럭셔리 세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알페온’의 시승을 마친 느낌을 정리하면 이렇다.

대담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부 스타일과 고급스럽고 안락한 실내공간, 3,000cc 직분사 엔진의 강력한 파워와 최고의 정숙성, 정교한 핸들링,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사양 적용, 최고의 안전성을 갖은 알페온이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GM대우의 옛 영광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GM대우의 월드클래스 럭셔리 세단 알페온은 오는 9월 7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 주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