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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3. 30.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고즈넉한 흙돌담과 바람에 살랑대는 대숲소리, 찰랑찰랑 샘물이 천년을 이어온 마을이 있다.

언덕배기 정자에 오르면 시라도 한 수 읊고 싶어지는 모평마을이다.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되고 전라남도로부터 행복마을로 선정된 모평마을은 요즘 한옥 스테이로 인기가 한창이다.

외형과 건물은 한옥이지만 내부시설은 현대인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꾸며져 있다.

고려시대 모평헌 소재지였던 모평권역 중 한옥 민박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로 마을길을 따라가면 왼편에 마을회관이, 오른편에 한옥민박집이 돌담으로 이어져 있다.

돌담을 따라 걷다 골목으로 접어들면 왼편으로 ‘모평헌(牟平軒)’이 나타난다.

105년 전, 현재 집주인의 고조부가 지었는데 바닷물에 소나무를 7년간 담갔다 건져 15년을 건조 시킨 후에 지은 집이다.

너른 잔디 마당과 작은 한옥 테라스, 빗방울이 뚝뚝 듣는 처마와 툇마루가 정겹다. 뒤쪽으로 대나무 밭이 이어져 바람이 불면 사각대는 댓잎소리가 그만이다.

다시 골목을 나와 흙돌담을 따라가면 이번에는 풍경소리 민박집이다.

풍경이 달려있어 바람이 불때마다 딸랑거린다. 기단부를 높게 만들었기에 풍경소리 마루에 앉으면 담장이 눈 아래라 모평마을이 한눈에 내다뵌다.

영화황토민박집은 솟을대문에 희소문(喜笑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대문을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웃음이 떠나지 말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흙돌담이 끝날 즈음 영양재(潁陽齋)와 수벽사가 나타난다. 임천산 산책로 입구에 자리한 영양재(潁陽齋)는 대숲을 뒤에 두고 산 중턱에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수벽사는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은 고려 장수 윤관(1040∼1111년)을 모신 사당이다. 그

 옆 제각 안에는 열녀비가 있는데 정유재란 때 남편이 왜병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신천 강씨를 기리고 있다.

신천 강씨 부부가 죽고 어린 아들만 남자 신천 강 씨의 충노(忠奴) 도생과 충비(忠婢) 사월 부부가 주인의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키워 과거급제까지 시켰다한다.

아들은 노비부부의 비를 세우라 유언을 남겼고, 파평윤씨 문중에서는 지금껏 노비에게 제를 올려주고 있다.

모평마을 주변으로도 즐거운 ‘꺼리’들이 많다.

인근에 위치한 함평생활유물전시관은 호박 넝쿨 위에 장수풍뎅이가 올라가 있는 건물모습이 흥미롭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만져보고 작동해 보며 선조들의 생활모습과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모평마을 근처 별미로는 3∼4년생 암소고기만 취급하는 문장리의 애월축산한우전문점에서의 꽃등심과 전골, 육회 등이 신선하며 입에 착착 붙는다. 

[사진 : 여행작가 이동미]
[문의 :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061-320-3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