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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3. 24.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산25-1번지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에 위치한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광산김씨는 전라남도 광산을 근거로 하는 거족(巨族)으로 영남에 안동권씨가 있다면, 기호에 광산김씨가 있다고 할 만큼 그 세가 대단했던 가문이다.

고려후기 서울로 진출했던 광산김씨의 안동 입향은 오천, 구담, 가야 지역으로 이뤄졌다.

그중 김효로(1454~1534)를 입향조로 하는 광산김씨 예안파가 이곳 오천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군자마을의 뿌리다. 14세기에 터를 잡았으니 그 역사가 무려 600년에 이른다.

현재 군자마을에는 7가구 15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 오천리가 군자리라 불리게 된 것은 입향조인 김효로의 종손과 외손 7명이 '오천 7군자'라 불린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이들 모두는 퇴계의 제자로 한강 정구선생은 오천마을을 두고 '오천 한 마을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한다.
7군자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는 김부필(1516~1577)을 꼽을 수 있다. 호는 후조당(後彫堂), 퇴계가 극진이 아꼈던 수제자로 군자마을 정면에 자리한 고택이 후조당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27호)이다.

퇴계 선생은 자신이 아끼는 제자를 위해 손수 현판을 써 주었는데, 별당 대청에는 퇴계의 친필 현판이 당시 모습 그대로 아직껏 걸려있다.
군자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후조당과 함께 오천 7군자로 불리는 탁청정(濯淸亭) 김유의 종택(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6호)이다.

1541년 세워진 이 건물은 조선후기 화재를 당한 후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도 김유의 후손들이 종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종택 옆에는 김유의 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탁청정(중요민속자료 제226호)이 자리해 있다. 개인 정자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중후한 멋이 살아있는 팔작지붕과 널찍한 누마루가 인상적인 탁청정에선 봉래 양사언, 추사 김정희와 함께 조선시대 삼대명필로 알려진 석봉 한호가 쓴 현판 글씨도 감상할 수 있다.
운치있는 정자에서의 하룻밤을 원한다면 탁청정 옆 산남정을 권할 만하다.

탁청정만큼 널찍한 누마루는 없지만 한 가족이 함께 하기에 적당한 아담한 방과 방을 감싸듯 'ㄱ'자로 돌아가는 툇마루가 매력적인 공간이다.

군자마을에서 조상들의 삶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면 그 삶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싶다.

군자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교문화박물관은 그런 의미에서 꼭 한번 찾아봐야 할 곳이다.

국내 유일의 유교 전문 박물관인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꼈던 유교를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산림의 역사와 산림자원으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경상북도산림과학관도 놓치기 아깝다.
[사진 : 여행작가 정철훈] / [문의 : 안동시청 관광산업과 054)840-6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