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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진수성찬 넘실대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울릉도'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9. 7. 20.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청마 유치환의 시에서처럼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가 저만치 보인다.

동경 130°, 북위 37°, 면적 72.9㎢, 동서 10㎞, 섬둘레 56.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 울릉도. 저도 몰래 ‘울릉도 트위스트’가 흥얼거려지는 울릉도 행 나들이는 누구라도 가슴이 설렌다.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은 물론이고 절로 침이 고이는 바다 속 별미들 때문이다.    
빨간 등대의 인사를 받으며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입항하면 집어등을 단 오징어잡이 배와 방문객을 반기듯 환호하며 하늘을 선회하는 갈매기의 군무에 입이 벌어진다. 배를 가르고 뽀얀 속살 드러낸 오징어도 볼거리다.

햇살과 바람의 상태를 고려하며 젖혀진 귀를 뒤집고 뭉친 다리를 보기 좋게 만들고 ‘탱’이라 부르는 대나무로 심을 박아 맵시를 잡는다.

▲울릉도 바다를 한입 가득 베어 무는 기쁨
도동항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이르는 좌안 산책로가 있고 도동항에서 오른쪽으로 우안산책로가 있다.

철썩이는 파도를 발아래 두고 2∼5m 높이 울릉도 해안 절벽 길을 걷는 기분은 가히 일품이다.

산책길에 만나는 간이 횟집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바닷가 옆 테이블에 앉으면 울릉도 청정바다 속에서 방금 건져낸 먹을거리가 상에 오른다.

물기 뚝뚝 듣는 미역에 오도득 오도독 붉은 해삼(홍삼)을 얹고 쥐치 회와 샛노란 성게 알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울릉도의 바다가 한입 가득 찬다.

한 접시에 3~4만원이면 온 바다가 내 것이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주먹만 한 자연산 홍합에 해초만 넣고 끓인 홍합탕은 온 몸을 정화시키듯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홍합은 울릉도를 찾은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먹거리 중 하나로 홍합을 넣어 뭉근히 끓인 홍합 미역국 역시 맛나고 홍합으로 지은 반질반질 홍합 밥도 맛좋다.

홍합 밥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따개비 밥이 있다. 따개비는 바닷가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1cm 크기의 회갈색 부착생물로 15분 정도 삶으면 알맹이와 껍질이 분리된다. 알맹이만을 골라 밥을 지으면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이 된다. 양념장과 김 가루 듬뿍 얹어 비벼먹는 따개비 비빔밥이 별미다. 따개비 알맹이를 잔뜩 넣고 끓인  따개비칼국수 역시 다른 여행지에서는 맛보기 힘든 울릉도 별미다.
[사진/여행작가 이동미]
[문의전화/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