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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자동차관리

화물차의 대형 교통사고 주범은 ‘졸음운전’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9. 5. 25.

장시간에 걸친 장거리운행 특성상 졸음운전 사고 많아
음주운전보다 위험…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 절실

◈트럭 운전자 운전중 무료함에 빠지기 쉬워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는 과로나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운전부주의시와 비 또는 눈이 올 때나 빙판길 운행시 등 기상악화로 인해 노면상태가 불량한 때 주로 발생한다.

이 중에서도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원인이 돼 야기되는 사고가 의외로 많아 큰 문제점으로지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20% 이상이 졸음운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자동차는 전국을 누비면서 장거리 야간주행을 많이 해야 하는 운행 특성상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비중이 다른 차량보다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운전자에게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운전이다.

 음주운전시에는 혼미하나마 정신이라도 있지만 졸음에 빠지면 정말 아무런 대책이 없다. 만약 시속 100km로 운전하다가 1초만 깜빡 졸더라도 무려 28m 정도를 무의식 상태로 운전하는 셈이 된다.
  더욱이 요즈음은 기온이 많이 상승해 운전자 자신도 모르게 졸음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초여름이 시작되는 지금부터 졸음운전을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많은 자동차중 유독 화물자동차는 운전자가 왜 자주 졸음운전을 하게 되는 것일까?
  우선 화물자동차의 운행특성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수 있다.

화물자동차는 물동량의 흐름에 따라 전국을 누벼야 하는 운행 특성을 갖고 있는데다,

주로 한정된 지역 내에서 소량의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경우보다 산업거점과 수출입항만, 생산지와 소비도시를 연결해서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므로 1회당 운송시간이 많이 소요되게 된다.
  또 중량화물을 싣고 운행하는 화물자동차는 다른 차량들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지므로 아무래도 평균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 장거리 운행에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운전중 무료함에 빠져들기 쉽다.
  ◈심야운행 사례 많고 운행시간도 불규칙해
  특히 대형 화물자동차는 1회 운송단가가 높기 때문에 공차운행이 금기시 되고 있으며, 경기여건이 나빠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편도운행 직후라도 물량만 확보되면 언제든 다시 운행에 나서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1일 평균 운행시간이 상대적으로 불규칙하고 휴식시간도 불규칙해 피로하중이 다른 운전자에 비해 훨씬 과중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장거리 운행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수면 부족 또는 불규칙한 수면 시간으로 인한 수면의 양도 문제가 된다.
  또 주간에 비해 교통체증이 훨씬 적은 심야에 달려야 운행 효율성이 높고,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도 심야운행 때만 부여되므로 대형 화물자동차는 대부분 심야운행이 관행화돼 있다.
  이같은 심야운행은 수면 부족과 수면시간을 불규칙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누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졸음운전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심야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졸음이 올 때 휴게소 주차장에 차량을 정상적으로 주차한 다음 시간을 정해놓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갓길 등에 차를 세워둔채 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여느 사업용차량 운전자에 비해 피로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졸음운전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형 화물자동차가 졸음운전으로 인해 정상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이는 곧 대형사고를 의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음운전 예방 위한 실천지침 꼭 이행해야
  그렇다면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이다. 따라서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아무리 바쁘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해도 다음과 같은 몇가지 실천지침을 정해 놓고 이를 무조건 지킨다는 정신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 하루 최대 운전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꼭 지킨다. 또한 하루 수면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 운행구간이 멀건 가깝건 1회 운전시간은 2시간∼2시간3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20∼30분간 휴식을 취한다.
  셋째, 운전 직전이나 운행 도중에는 단 한잔의 술도 마시지 않는다. 또한 감기약 등 졸음유발 의약품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
  넷째, 운행중 수면을 취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하체를 편안히 하는 수면자세로 2시간 정도 숙면을 취한다. 또 운전중 이따금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운전중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야 하며, 지나친 흡연이나 과도한 군것질은 오히려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여섯째, 차내 공기는 약간 낮다는 느낌이 들 정도(20∼23도)가 좋으며 운전복장은 되도록 간편하게 한다.
  일곱째, 몽롱하거나 졸음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야간(밤 11시)∼새벽(새벽 5시) 시간대는 운전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김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