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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공사, 부대사업 정리하고 홍보·마케팅 주력해야”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8. 8. 25.

관광진흥기능 효율화 공개토론회 주제발표서 제기

관광산업 선진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공사 본연의 기능인 홍보·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도록 부대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광진흥기능 효율화를 위한 공개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국가 관광환경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싱가폴관광공사,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등은 한국관광공사와 비교해 볼 때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님에도 많은 외래 관광객과 관광수입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외래 관광객 유치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안 교수는 “한국관광공사는 공사 본연의 기능인 홍보·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도록 수익사업인 골프장·면세점, 그리고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점진적인 매각 또는 중단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신 “전략적인 고부가가치의 관광상품 개발과 5대 관광수용태세 부문,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개편됐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안 교수는 이와 함께 “경북관광개발공사의 경우 중복성 논란과 지역적 한계, 지방관광공사 등을 고려하여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마다 환경은 다르겠지만, 한국관광공사도 선진화 관광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경쟁국들의 경영방침도 벤치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제대로, 있는 가치를 제대로 포장하여 더욱 높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한국관광공사의 기능도 재편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관광공사의 관광개발 기능이 발전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핵심기능을 중심으로 집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미래의 관광개발은 관광수요의 다양화와 산업간 복융합화로 인하여 보다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공공부문의 관광개발에 대한 참여도 직접적이기보다 간접적이고 촉진적인 방식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이와관련 “한국관광공사의 개발기능은 기존과 같이 관광개발을 직접 실행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자체 및 민간의 관광개발을 지원·촉진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수익사업 매각과 관광단지 개발사업 중단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은 “마케팅과 관광인프라의 병행 없이 존립이 어려운 관광산업 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관광개발기능을 유지하고, 면세사업은 2013년 이후 철수 여부를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공사가 지니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로드맵을 수립하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신중한 검토를 제안했다.

한편,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공기업 선진화 1차 추진계획(안)을 심의하고 관광공사의 경우 운영중인 면세점·골프장·관광단지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