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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계곡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누리다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8. 8. 25.

 

강원도 양양군 미천골자연휴양림, 법수치계곡

양양군 서면 서림리에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심심산골에 자리하고 있는 천혜의 휴양지이다. 이곳의 진수는 56번 국도에서 갈라져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약 1km의 산길에서부터 맛볼 수 있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벗어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들어선 원시림 사이를 달리면 저절로 차 안의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자연바람을 맞이하게 되는 것. 계곡을 따라 불어내린 시원한 산바람이 창문 안으로 밀려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상쾌함을 불어넣어준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계곡과 활엽수림이 이어진다. 그 입구에 신라선종의 대표사찰이었던 선림원지가 있다. 선림원은 신라 법흥왕 때 창건했다가 고려 말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사되었다고 전해진다. 사찰이 번성할 당시 한끼 먹을 쌀을 씻으면 그 물이 하류까지 이르렀다 하여 계곡이름조차 미천골이라 불렀으나 이제는 그 규모를 짐작키 어려울 만큼 작은 규모의 흔적만 남아 있다.

  선림원지에는 높이 5미터의 선림원지삼층석탑(보물 제444호)을 비롯해 선림원지석등(보물 제445호), 선림원지홍각선사탑비(보물 제446호), 선림원지부도(보물 제447호) 등 4개의 보물이 남아있다. 1천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석물들을 살피며 아이들과 신라인들의 조각기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완만한 계단구조로 이루어진 신라 석탑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 자리한 법수치계곡은 오대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동해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물이 불가의 법문처럼 마르지 않는다 하여 법수치라 이름붙은 이곳은 빼곡한 소나무 숲으로도 유명하다. 계곡 입구인 어성전에서부터 물길을 따라 펜션과 민박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어 다소 복잡하다. 하지만 계곡 상류로 올라가면 사람의 발길이 드문 산책로가 나온다. 차량이 진입할 수 있으나 햇살조차 바닥에 드리우지 않는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한다.

  이밖에 양양군에는 볼거리가 많다. 찹쌀의 고소함과 아름다운 마을풍경에 취하는 양양군 서면 송천리 구룡령 입구에 자리한 송천 떡 마을, 우리나라 신석기문화 전파 경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의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500여m의 고운 백사장과 얕은 수심을 지녀 가족물놀이장으로 적합한 동호리해수욕장, 연어의 일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영동내수면연구소 연어생태학교, 양양군 유일의 국보이자 통일신라시대 석탑인 강현면 둔전리의 진전사지3층석탑(국보 제122호), 화재로 인해 많은 문화재를 잃어버린 낙산사 등이 그것이다.                   [사진/ 여행작가 정철훈, 한은희]

                                                                                                                   [여행정보/양양군청 문화관광과 : 033)670-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