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강원도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남 장흥에는 정남진이 있다. 정남진이란 ‘서울의 정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는 뜻이다. 서울 광화문의 도로원표(동경 126°59′34.1″)를 기준으로 삼으면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518-15번지가 정남진의 좌표점이라고 한다.
현재 관산읍 신동리의 삼산방조
제 옆에는 정남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정남진’은 특정 지명이기보다는 장흥군에서 발굴하여 명명한 지역이미지 브랜드이다. 장흥군에서는 맨 동쪽에 위치한 안양면 수문리에서 맨 서쪽의 대덕읍 옹암리까지의 길이 42.195km에 이르는 해안을 정남진권역으로 설정하여 따뜻하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가꿔나갈 계획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정남진 장흥군은 오랜 역사와 그윽한 문학적 향취, 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과 인정을 간직한 고장이다. 게다가 봄꽃의 개화가 시작되는 봄의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겨울에도 어딜 가나 봄빛이 가득하다. 정남진 장흥 땅에서도 한겨울 속의 봄빛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맨 동쪽의 안양면을 먼저 찾아가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장흥군은 ‘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 일컬어져 왔을 정도로 많은 문인과 의병을 배출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견작가로 꼽히는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등이 장흥 출신이다. 그 가운데 한승원씨는 종려나무 가로수가 늘어선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의 ‘해산토굴’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율산마을 앞의 바닷가에는 ‘한승원 문학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무지개처럼 휜 여다지해변의 모래언덕에 길이 600m의 산책로를 만들고, 그 길을 따라 20m 간격으로 30기의 시비가 놓여 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느릿느릿 걸으면서 시와 소설을 읽어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절로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간혹 작가가 길동무로 나서서 작품의 배경설명과 함께 시나 소설의 일부를 직접 낭송해주기도 한다.
여닫이해변과 이웃한 안양면 수문리는 전체 250가구 중에 100여 가구가 키조개 양식업에 종사하는 키조개마을이다. 장흥 최고의 해수욕장인 수문해수욕장 주변에 자리잡은 음식점들도 대부분 키조개 요리를 최고의 계절별미로 내놓는다. 수문해수욕장의 동쪽 끝에는 워터파크, 모텔, 스카이라운지, 해수찜질방, 사우나, 횟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자리잡고 있어서 온욕과 숙식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여다지해변에서 직선거리로 3km쯤 떨어진 곳에는 용산면 남포마을도 꼭 한번 둘러볼 만하다. 남포마을은 ‘소등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바로 앞에 떠 있고, 득량만 바다의 득량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이는 갯마을이다. 겨울철에는 이 마을의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구경할 수가 있다. 마을 주변에는 석화(굴)와 바지락이 생산되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겨우내 끊이질 않는다. 이 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양영훈 작가]
[문의전화/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교통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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