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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3. 4. 10.

봄바람 타고 떠나는 목포 시티투어
위치 : 전남 목포시 유달로, 번화로, 영산로, 남농로, 해안로

 

 

목포역 광장, 시티투어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목포의 알짜배기 여행지를 돌아보기 위해 모인 여행자들이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문화해설사의 명랑한 인사에 웃음을 터뜨리며 어색함을 씻어낸다.
시티투어 첫 방문지는 유달산 아래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일본이 1920년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다. 일장기를 상징하는 태양과 벚꽃 무늬를 새긴 2층 석조 건물에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의 경제적 수탈, 침략사 등을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나와 국도 1, 2호선 기점을 찾아간다. 목포를 기점으로 서울을 지나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와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제가 전국에서 수탈한 물자를 나르기 위해 만들었으며, 동학농민운동 때 포로로 잡힌 농민군이 도로 건설에 투입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국도 1, 2호선 기점 위쪽의 언덕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옛 일본영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로, 1897년 목포가 개항되면서 일본이 영사 업무를 하던 곳이다.

일본은 영사관을 중심으로 도로를 정비했고, 일본 상인들도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영사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일본인이 모여 살던 지역과 산비탈에 둥지를 튼 조선인 거주 지역이 확연히 구분된다.
목포의 명산이라 불리는 유달산에 오르면 씁쓸하던 마음에 생기가 돌고 숨통이 확 트인다.

해발 228m 바위산으로, 기암절벽 아래 펼쳐진 목포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지 않지만 이야기와 역사 유적, 아기자기한 공원을 품고 있는 너른 산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처럼 보이기 위해 거적을 둘렀다는 노적봉과 이충무공 동상, 고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린 새천년 시민의 종,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노래비를 만날 수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까지 곁들여져 시티투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유달산조각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야외 조각 공원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산책하며 둘러보기를 권한다.
4월의 유달산은 꽃 치마를 입는다.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춘백이 만개하고, 개나리와 벚꽃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을 이어 받는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달산 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6~7일 꽃길걷기대회, 사생대회, 축하쇼 등이 펼쳐진다.
유달산 일주도로를 내려오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가지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버스는 유달유원지에 닿는다. 용처럼 길게 누운 형상의 고하도와 곡선으로 휘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볕을 받아 따스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부드러운 해풍이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곳이다.

 

(사진/ 박성원)

[문의 전화/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