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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고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3. 3. 28.

사랑의 결실, 순천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위치 : 전남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낙안읍성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하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있다.

2011년 개관한 이곳은 평생 우리 것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한 고 한창기 선생의 열정과 고집이 깃든 공간이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둘러보려면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976년 월간 문화 종합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한 고 한창기 선생이다.

1936년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발군의 세일즈 실력으로 브리태니커 한국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영어와 세일즈라는 무기로 정상에 섰지만, 정작 그는 전통과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초가집을 없애고 마을 길을 넓히는 새마을운동으로 우리의 옛것이 서서히 파괴되고, 아름다운 청춘들이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로 떠나며, 외화 반출이 금지되던 시대다.

선생은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팔아 많은 수익을 남겼는데, 영국으로 수익금 대신 편지를 보냈다. 백과사전을 판 수익금으로 한국 전통문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편지다. 판소리다섯마당의 음반과 악보를 남긴 것, 100회에 걸쳐 판소리음악회를 연 것, 잎차와 다기와 반상기를 보급한 것 등이 선생이 시작한 한국 전통문화 사업이다.
박물관 주변에 멋들어진 한옥 한 채가 있다.

1920년대에 지어진 백경 김무규 선생 고택으로, 전남 구례에서 옮겨왔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가 눈먼 뒤 아버지 유봉과 함께 머무르는 곳으로, 하얀 한복을 입은 이가 사랑채 누마루에 앉아 거문고를 타자 유봉이 구음을 부르는 장면이 이 집에서 촬영되었다.

고택은 전형적인 양반 상류 주택으로 사랑채와 안채, 사당으로 구성되었다.
낙안읍성의 진산인 금전산 자락에는 금둔사가 있다.

이곳에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촬영했다.

금둔사에는 토종 매화 100여 그루가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납월홍매가 있다. 이르면 양력 1월 말에 꽃이 핀다니 봄 생각에 설렌다면 금둔사를 찾아볼 일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자연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갯벌과 갈대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다.

갈대 데크를 따라 용산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것은 순천만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순천만에 대한 예의다.

생태 체험선과 갈대 열차도 타보자.

생태 체험선을 타면 순천만의 S자 갯골을 따라 나갔다가 대대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왕복 6km 선상 투어를 한다.

갯벌에서 쉬거나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청둥오리, 가마우지 등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물때에 따라 운행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갈대 열차는 순천문학관에 가기 위한 교통편이다.

순천문학관은 〈무진기행〉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승옥 선생과 동화 작가인 고 정채봉 선생의 주요 작품과 유품을 전시한 곳이다.

갈대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데 30분 정도 걸리며, 순천문학관에 머무르는 시간은 15분 정도다.
해돋이와 해넘이의 장관도 빼놓지 말자.

 여수반도 위로 장엄하게 떠오르는 화포해변의 해돋이로 시작해 고흥반도 뒤로 고요히 넘어가는 와온해변의 해넘이로 마감하면 순천 여행의 감흥은 하릴없이 깊어진다.

(사진/ 문일식)

[관광문의/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