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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전기차

열악한 마을버스 경영환경 대대적 정비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2. 2. 29.

-서울마을버스, '14년까지 시내버스 수준으로
-운수종사자 임금 인상해 최소 180만원 보장

서울시가 하루 평균 1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시민들의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마을버스 서비스 수준을 2014년까지 시내버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을버스에도 시내버스와 같이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하는 등 열악한 마을버스 경영환경과 서비스/시설 전반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요금은 저렴하면서도 서비스 수준은 시내버스에 상응하도록 해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 75점(100점 만점)에 머무르는 서비스 만족도를 2년간 10점을 올려 2014년까지 85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고지대나 도로 폭이 협소해 시내버스 접근이 어려운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교통복지의 일부로서 마을버스를 추가로 공급해 모든 서울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한다.
이번 마을버스 개선대책의 주요골자를 보면 먼저 서울시는 시내버스에 도입돼 시민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은 시내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마을버스에도 최초 도입해 마을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4월 2일(월)부터 청량리역 환승센터/노량진역/노들역 등 시내 26개 시내버스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시내버스 정류장과 10~20m이내에 인접해 있는 마을버스 정류소의 버스도착정보를 기존의 시내버스 정보안내단말기에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을버스 도착정보는 서울 TOPIS 모바일웹(m.bus.go.kr), 인터넷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통해 운행정보가 실시간으로 관리되면 시민이 타고자 하는 마을버스가 정류소에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하고 집을 나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6~10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운행정보가 제공돼 그동안 버스를 막연하게 기다려야했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고지대나 도로 폭이 협소해 시내버스가 다니기 어려운 곳엔 노선을 신설/연장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평소 승객이 과밀하거나 배차간격이 긴 노선에는 마을버스 차량을 추가로 공급해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셋째, 서울시는 장기적인 마을버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 선순환 구조의 정착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운전직 임금 인상을 비롯한 처우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임금은 월평균 168만원으로 시내버스의 약 51%수준이나 앞으로는 모든 마을버스 운수종사자에게 최소 18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 해 친절도를 비롯한 운행 서비스 전반의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A 마을버스의 운수종사자 최저 임금은 135만원으로 180만원까지 올릴 경우, 약 33% 임금이 상승하게 된다.
운수종사자 임금 상승분은 각 마을버스 업체가 지급하게 되며, 시는 마을버스 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우수 마을버스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넷째, 서울시는 전체 마을버스의 약60%를 차지하는 CNG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 124개 업체 총 1,401대 중 CNG차량은  843대로 전체 차량 대비 약 60%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주 1회 이상 가스누출검사와 격월마다 CNG 내압용기 점검을 시행하고 수시로 교통안전공단, 제조사 등 관련기관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버스 내부 악취의 원인인 에어컨/히터의 필터 청소를 기존 물 세척 방식에서 고온 수증기를 이용한 살균 소독하는 방식으로 바꿔 마을버스 내부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2월 1일, 서울시내 124개 마을버스 업체와 마을버스 기금 조성, 서비스/시설 개선 및 안전운행 미이행 시 패널티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각 마을버스 업체는 총 운송수입금의 1%를 매월 적립해  고지 조성/공동정비소 운영,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등에 사용할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운수종사자 임금을 평균 180만원 이상 지급하지 않거나 마을버스 기금 조성에 협조하지 않는 업체 또는 조합은 서울시로부터 수령하는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권오혁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버스관리과장은 “마을버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전면적으로 개선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마을버스를 교통 복지의 일부로 여기고 여건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에 지속 확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