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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바위, 파도, 철새의 군무가 어우러지다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2. 1. 30.

 

위치: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고성 공현진 포구는 새해를 맞는 겨울 여행의 삼박자를 갖춘 곳이다.

일출, 철새관람, 겨울풍경 깃든 전통마을 나들이가 가까운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옆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옵바위 일출은 추암, 정동진 등 강원도의 일출명소와 견줘 손색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게 매력이다.
새해 옵바위 일출여행이 의미 깊은 것은 인근에 송지호와 왕곡마을이 들어서 있어서다. 겨울 송지호에서는 철새구경을 할 수 있고, 왕곡마을에서는 아랫목 뜨끈한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전날 왕곡마을에서 잠을 청한 뒤 옵바위 일출구경에 나설 수도 있다. 옵바위, 송지호, 왕곡마을 등은 모두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울창한 송림과 청명한 물빛이 인상적인 송지호에는 큰 고니, 민물 가마우지, 청둥오리 등의 겨울철새가 날아온다.

호수 한 편에는 철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철새 관망타워가 우뚝 솟아 있다. 호수에는 도미, 전어 등 바닷고기와 숭어, 황어 등의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지호에서는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호젓한 산책을 즐기면 좋다. 호수 한가운데는 송호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고성 나들이는 공현진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서 더욱 옹골차진다.

공현진과 맞닿은 가진항은 규모는 작지만 북적거리는 아침 어촌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포구에서는 고깃배에서 막 쏟아진 도루묵 등의 생선이 거래되고 그물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도 신명나고 시끌시끌하다.
겨울 상념에 젖기 위해서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던 화진포로 향한다.

겨울이면 호수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설산이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송지호와 함께 겨울 철새의 서식지로도 명성 높다.
화진포 호수 인근으로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등이 들어서 있어 풍취를 더한다.

이 일대 최고의 전망 포인트는 김일성이 묵고 갔다는 화진포의 성이다.

이곳에서는 활처럼 휜 화진포 해변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은 단아한 호수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적소에 들어서 있다. 기념관과 함께 유품들도 전시돼 있어 옛 호흡을 더듬기에 좋다. 별장들은 2000원 짜리 공용 입장권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일출과 호수, 해변 감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진부령길에 위치한 건봉사에 들린다.

사찰은 화진포 너머 자태를 뽐냈던 금강산 줄기에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고성팔경 중 1경인 건봉사는 전국 4대 사찰 중 한곳이며,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봉인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새해 바다에서 느꼈던 숨 막히던 일출의 감동을 눈 덮인 산사를 거닐며 차곡차곡 추스르기에 좋다.

[사진/여행작가 서영진]   
[당일 여행코스/옵바위 일출→송지호→왕곡마을→거진항→건봉사]
[주변 볼거리/ 천학정,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청간정, 울산바위, 대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