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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1. 1. 4.

하늘 세 평, 땅 세 평을 이어주는 승부역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오지(奧地)라고 하면 어디를 의미할까?

교통이 불편하고 길이 험난하여 쉽사리 오고가지 못하는 곳이 오지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마을도 오지라 할 만하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驛)’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으니 말이다.

승부역이 속해 있는 봉화군 석포면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하며 강원도의 태백시와 접하고 있다.

거리로 따지자면 봉화군청에서 60km 정도이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일단 청옥산 자락의 넛재를 넘어야하는데 굽이길이 만만치 않다. 특히 겨울철 눈길은 부담스러울 정도이며 가끔씩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

인근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역까지는 12Km 정도인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면 승용차는 운행 할 수 없어 승부마을 주민들은 기차를 이용한다.

기상여건이 좋을 때도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 교행이 어려우니 초보운전자라면 식은땀이 흐르는 길이다.

승부역은 가장 오지에 위치한 역 중 하나로 승부마을에 유명세를 안겨준 역이기도하다.

1956년 1월 1일 영암선 개통에 따라 승부역은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승부역사는 1957년에 신축, 준공했으나 1997년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그러다 2001년 9월 8일에는 급기야 신호장(信號場)이 되었다.

신호장은 철도 정거장의 일종으로 열차의 교행(交行) 또는 대피를 위한 장소다.

이로써 승부역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어져가는 한적하고 이름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간이역의 여운이 당신의 마음과 함께 전해집니다’ 란 글귀와 함께 흑백톤의 철길 엽서는 애잔한 느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줄 매개체가 된다.

 이렇듯 승부역은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사랑을 묶어주는 따스한 간이역이다.

승부역 앞쪽으로는 7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고 용관바위가 있다.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용관(용의 갓)바위라 칭하고 매년 소원제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는 바위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한다.

그 뒤쪽으로 비룡산, 비룡계곡 등의 비경과 영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설경이 압권이다. 승부마을과 투구봉 산책길을 걷기 위해서는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다소 길어야한다. 봉화에 갔다면 계서당도 들려봄직하다.

물야면 가평리에 자리한 계서당은 이몽룡의 생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몽룡과 성춘향하면 당연히 남원을 떠올리게 되는데 봉화에 있는 계서당은 이몽룡으로 추정되는 성이성이란 사람이 살던 집이다.

[사진 : 여행작가 이동미]
[문의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관광진흥 054-679-6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