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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8. 9.

 

중국의 닭울음소리 들리는 ‘끝섬’, 가거도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21분.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끝섬 가거도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수도권에서는 KTX 열차와 여객선을 번갈아 타고 8~9시간동안 꼬박 내달려야 그 섬에 닿을 수 있다.

여객선이 출발하는 목포항과의 거리가 약 150㎞나 되고, 면사무소가 위치한 흑산도도 70㎞나 떨어져 있다.

그래서 큰맘 먹지 않고는 좀체 발을 딛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하면 상상했던 것 이상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거도는 전체면적이 9.18㎢에 해안선의 길이가 22㎞에 불과하지만, 섬의 한복판에는 해발 639m의 독실산이 우뚝하게 서있다.

가거도에서 가장 흔한 나무는 후박나무다. 이 나무는 가거도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후박나무 껍질, 즉 후박피는 건위(健胃), 강장(强壯)에 특효가 있는 한약재로 쓰인다. 또한 말린 후박피를 끓여서 보리차처럼 마시면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소화불량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가거도에는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그래서 한번쯤은 느긋하게 걸어보기를 권한다.

숲이 울창하고 바다가 아름다운 가거도의 진면목을 파악하기에 걷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게다가 길 양쪽에 우거진 후박나무숲과 동지나해의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머릿속까지 맑게 해준다.

산세가 좋고 깎아지른 해안절벽에 둘러싸인 가거도에는 절경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섬등반도이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서 완벽한 반도지형을 보여준다.

사방팔방 어느 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눈맛이 상쾌하고 바람도 시원하다.
가거도의 자연풍광은 웅장하고 기운차다. 특히 독실산 정상, 장군봉과 회룡산,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병풍바위와 망부석, 구정골짝, 소등과 망향바위, 남문과 고랫여, 국흘도와 칼바위 등의 가거도 8경은 남성미 넘치는 가거도의 자연을 대표하는 절경들이다.

가거도의 맨 서쪽에 위치한 항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다.

해안절벽 위에 올라앉은 민박집 방안에서도 멋진 해넘이와 저녁노을를 감상할 수 있다.

오메가(Ω) 형상을 만든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서쪽 하늘에는 태양보다 더 붉은 노을이 오래도록 스러지질 않는다.

 그러나 가거도의 바다는 해넘이와 저녁노을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 바다만 바라봐도 사나흘간의 여정이 꿈결처럼 덧없이 흘러가 버린다.

[사진 : 여행작가 양영훈]
[문의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