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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강원도 영월의 한우 맛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8. 11. 18.

 

세계화시대, 자유무역협정 전성시대를 맞아 우리의 농가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우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한우사육 농가들은 가격 폭락에 시름이 깊어만 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비자들이 한우를 사먹으려면 아직까지도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한우의 유통 단계가 여러 과정인 탓에 가격에 거품이 끼어 한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강원도 영월군 주민들은 2007년 농업회사 법인 섶다리마을(주)를 발족시키고 한우 사육 농가와 소비자 사이에 직거래 유통 시스템을 도입, 날이 갈수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천면 소재지 중앙광장 주변에 정육점 1곳, 식당 3곳을 시작으로 한우직거래장터인 ‘다하누촌’이  건립돼 현재는 정육점 10개점, 식당 38개점 등 총 48개의 점포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다하누촌’이란 ‘모두 다 한우만 파는 마을’이라는 뜻을 지녔다.
다하누촌을 찾은 여행객들은 정육점에서 자신이 먹고자 하는 한우를 저렴한 값에 구입한 다음 인근 식당에서 1인당 세팅비용(현재 2,500원)만 지불하면 강원도 한우의 깊은 맛을 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고기를 사온 손님들에게 상추, 깻잎 등의 야채와 김치, 마늘, 쌈장 등과 불판을 제공한다.
산지 직송을 통해 가격거품을 뺀 1등급 이상의 한우를 비교적 싼 값에 맛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다하누촌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평일의 경우 하루 평균 2,000명이,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12일에는 100만명 돌파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100만번째 방문객의 행운은 브래들리(31·미국 뉴욕), 김동현(32·서울 상계동)씨가 차지했다. 다하누촌 중앙광장에 발을 내디딘 여행객들은 정육점 앞마당에서 무료로 사골국물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한우 구입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든 제공된다.
오전 10시 정육점이 개장하는 시각이면 여행객들은 번호표를 받고 줄까지 서가면서 한우를 구입해간다. 때로 오후 시간이 되면 한우가 동이 나 늦게 찾아와 미처 고기를 구입하지 못한 여행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 다하누촌의 대표 메뉴는 ‘특한마리’라고 하는 구이용 모듬으로 가격은 300g 당 1만4천원이다.

정육점마다 ‘삼겹살보다 싼 한우 등심이 1인분 300g에 8천원’이라는 선전문구가 걸려 있기도 하다. 대도시에 비해서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여행객들은 입을 모은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영월군에서 사육되는 것이 주류를 이루지만 때로 물량이 모자를 경우 평창군이나 횡성군에서 사육된 한우도 반입된다.
이처럼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주천면은 영월의 부자마을로 탈바꿈했다.

다하누촌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인구까지 증대시켰다. 섶다리마을(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다하누촌 직영 직원 60명이 영월군으로 주민등록 이전을 마쳤고, 정육점과 식당에 일자리도 늘어나 취업인구가 약 120명 증가되는 효과를 봤다. 뿐만 아니라 주차안내요원, 사무보조 등 신규 아르바이트 일자리까지 생겨 주천읍내 학생 및 노인들까지 노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문의전화/영월군청 문화관광과 : 033)370-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