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관광

용암이 빚은 동굴들의 시작점, 거문오름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4. 2. 27.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제주도에는 나직나직하지만 제주도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크고 작은 오름 수백 개가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자리한 오름은 밋밋한 산등성이에서 구불구불 아름다운 선을 만들고,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간 육지 끝에서 절경을 선물하기도 한다. 아예 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아 그 자체로 섬이 된 것도 있다.

오름이 많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치마에 흙을 담아 날랐고, 이때 앞치마에 난 구멍에서 떨어진 흙더미가 ‘오름’이라는 이야기다.
오름은 새로운 눈으로 제주를 발견하는 장소다. 오름에 올라, 오름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제주의 풍경 때문이다.

100m 남짓하지만 저마다 다른 얼굴로 제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중 으뜸은 화산활동 이야기다.

화산활동 이야기는 대부분 용암이 지표면을 뚫고 나온 ‘분화구’에 있다.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용암 계곡과 동굴, 바위의 형태로 알 수 있는 용암의 종류,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이다.

분화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며 자칫 길을 잃기 쉬운 밀림이나 습지가 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출입이 통제된다.

덕분에 다양한 식물군이 자라는 식물의 보고로 남았을 것이다.
분화구의 생생한 현장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굴의 중심지인 거문오름(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볼 수 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솟은 용암이 바다를 향해 흐르면서 만든 선흘수직동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동굴, 대림동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용암이 여러 번 흐르면서 수직형, 미로형 등 다양한 동굴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다와 만나는 부분에 자리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조개껍데기의 석회 성분이 녹아들어 2차 생성 활동이 진행되는 주목해야 할 동굴이라 한다.

이중 만장굴의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 용암동굴계의 모습은 거문오름 입구에 자리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거문오름 탐방은 총 4개 코스로 구성된다.

약 1.8km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전망대 코스, 약 5.5km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 약 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능선 코스, 약 10km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전체(태극길) 코스다.

이중 전망대 코스와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 탐방한다.
거문오름 탐방과 더불어 조랑말체험공원도 찾아가보자.

조선 시대에는 최고의 말을 길러내던 목장을 ‘갑마장’이라 불렀다.

제주에도 명마를 길러내던 갑마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조랑말체험공원이 있는 가시리도 그중 한 곳이다. 제주 갑마장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 조랑말의 특성과 제주 목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조랑말박물관, 조랑말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따라비 승마장, 말똥과자 만들기와 도자기 조랑말 꾸미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장 등이 자리한 이유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마음카페와 오름으로 둘러싸인 목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옥상정원은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사진 한은희]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