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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3. 6. 27.

 

 

 

사랑아픔이 공존하는 ‘서해의 보석’ 백령도
위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km,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거리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km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가까운 셈이다. 그러다 보니 백령도는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또 문화 교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백령도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서해 북방 한계선을 따라 북쪽으로 불쑥 올라선 백령도는 보기에도 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지리적 위치가 서해의 외딴섬 백령도를 한국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특히 휴전을 앞둔 전쟁 막바지에는 수시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 중심에 동키부대(백호부대)가 있다. 동키부대의 전신은 장연군 무장대.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후퇴 이후 백령도로 숨어들었고, 미군에 의해 유격' 첩보 부대로 재편됐다.

 백령도와 대청도를 주둔지로 삼은 동키부대는 휴전될 때까지 수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한 것도, 서해 북방 한계선이 지금의 위치가 된 것도 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백령면 진촌리 ‘진촌공공하수처리시설’ 옆에는 동키부대원들이 사용하던 작은 우물이 있는데, 그 맞은편 막사가 동키부대원들이 머무르던 곳이다.

 

북한의 장연군이 바라보이는 백령면 진촌면 마을 언덕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격군 백호부대 전적비가 세워졌다.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품은 백령도라지만, 이 섬의 아름다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두무진 일대는 ‘신들의 조각품’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가에 늘어선 거대한 암석들이 마치 무리 지어 있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명승 8호로 지정되었다.

주변의 선대암과 형제바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도 두무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두무진 전망대까지는 두무진 포구에서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두무진과 함께 백령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심청각이다. 인당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2층으로 된 심청각에 들어서면 〈심청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천연 비행장이라 불리는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391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세계에서 두 군데 뿐인 해변으로 유명하지만, 4km에 이르는 해변과 완만한 수심 등 해수욕장으로도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변에서 호젓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지 싶다.

남포리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에서는 동글동글 작은 자갈들이 파도에 떠밀리며 내는 예쁜 해조음을 들으며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사진/정철훈]
/ 최돈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