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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1. 1. 31.

 

 

 

 

 

눈 덮힌 옛길 따라등산 수정병풍을 만나다.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

무등산은 도심 10km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을 끼고 있는 1,000m 이상의 세계 유일의 산으로 한겨울에 찾으면 서석대와 입석대는 눈과 얼음으로 범벅이 되어 반짝이는 수정으로 변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가히 '빛고을 광주'라는 지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광주시내 산수오거리부터 길이 시작되기에 굳이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소걸음처럼 우직한 폼으로 숲길에 접어들면 속세에서 선계로 들어선 듯 세상과 단절을 맛보게 된다.

 완만한 평지길인 옛길 1구간은 산수오거리를 시작해 무진고성-청풍쉼터-충장사-원효사까지 7.75km, 무등산 등산길인 옛길 2구간은 원효사를 시작해 제철유적지-서석대까지 4.12km로, 두 구간을 더하면 총 11.87km로, 무등산의 높이인 1,187m와 숫자가 같다.

시내에서 원효사까지 가는 시내버스 번호가 1187번인 것을 감안하면 무등산에 대한 광주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완만한 평지길인 옛길 1구간은 오감을 열어 두고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거니는 '황소걸음길'이다.

무진고성에 올라 시원스런 광주시내의 풍경을 눈에 넣어도 좋다.

큰길과 나란히 놓여 있는 오솔길을 자박자박 거닐면 광주사람의 식수원인 수원지에 닿게 된다.

 약속의 다리인 청암교를 건너면 사랑약조의 흔적인 자물통이 철조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뒤로 김삿갓이 화순 적벽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고 하는 청풍쉼터가 나온다.

김삿갓은 '무등산이 높다 하되 소나무 아래 있고, 적벽강이 깊다 하되 모래 위에 흐른다'라는 명시를 남기며 무등산의 절경을 칭송했다.

방랑시인이 걸었던 길은 완만하며 길섶에 서어나무 연리목까지 서있어 신기함을 더해준다.

옛길 2구간은 원효사에서 무등산 서석대까지 오르는 등산로로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 '무아지경의 길'로 통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에 마음을 내맡기며 걸으면 그만이다. 20분쯤 걸었을까, 돌에서 철을 뽑았던 제철유적지가 반긴다.

바위에 '주검동'이라는 암각 글자가 새겨 있어 임란 때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장소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 옛날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던 산길로 60년대에는 무등산의 군인들이 보급품을 날랐던 길이다.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산죽길을 따라 오르면 널찍한 치마바위가 나온다.

마지막 힘을 더해 계단을 오르면 하늘이 열리면서 무등산과 광주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옛길 3구간은 충장사를 시작으로 샘바위-풍암정-도요지-김덕령장군생가-호수 태원-환벽당-가사문학관까지 5.6km,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사진 : 여행작가 이종원]
[문의 : 광주광역시 관광진흥과 062)613-3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