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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1. 1. 18.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에서 새해맞이하세요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사위가 고요하다. 2시간여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다. 선작지왓 평원이다.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땐 ‘설국’ 세상이다.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찾아보기 제격이다.

1,700m 고지에 있는 이 평원은 말 그대로 눈 세상이다. 제주 말로 ‘선’은 서있다.

‘작지’는 돌, ‘왓’은 밭을 의미하니 선작지왓 평원은 ‘작은 돌들이 서 있는 밭, 들판’인 셈이다.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돌은 온데간데없고 새하얀 눈과 거친 바람뿐이다.

거친 바람도 명품이다. 살을 에는 듯이 모진 삭풍이 아니다. 볼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스럽다.

 

 선작지왓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고산 평원이다. 눈 없는 계절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철따라 피어난다.

겹겹이 쌓여 있는 눈 아래에는 제주조릿대를 비롯한 300여종의 식물이 찬란한 봄날을 그리며 숨죽여 지내고 있다. 선작지왓 평원은 선한 눈망울을 가진 노루들이 뛰노는 ‘산상의 정원’이기도 한다. 평원 끝에는 반듯한 수평선을 그린 구름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등산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한라산에는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 5개의 등산코스가 개방돼 있다.

그중 성판악, 관음사 코스만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나머지 코스는 해발 1700m대의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화사한 눈꽃을 감상하기에는 영실, 어리목 코스를 권할 만하다. 특히 선작지왓 평원을 가로지르는 영실 코스는 가장 짧은 코스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등산기점인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3.7km에 불과해서 겨울철에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등산객들이 이따금씩 눈에 띈다.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영실(靈室) 코스는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곳처럼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4km 거리의 찻길은 둘레길 마냥 걷기 편하다.

해발 1,400m에서 1,600m 사이에 분포하는 영실기암의 괴석들은 형태에 따라서 오백나한, 비폭포, 병풍바위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구상나무 군락지 사이로 들어서기 전에는 한번쯤 뒤를 돌아봐야 한다.

눈꽃이 하얗게 핀 영실기암 옆으로 서귀포 해안이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가족등반이 가능한 비교적 편한 코스이긴 하나 겨울 산행이다.

방한 복장과 아이젠, 간식거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등산로 주변의 샘터도 꽁꽁 얼어붙기 마련이므로 식수도 꼭 갖고 올라야 한다.

[사진 : 사진작가 신용만]
[문의 : 제주도청 관광정책과 064)710-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