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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9. 14.

신비한 물돌이 속 600년 정취가 숨 쉬는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어디선가 뒷짐 진 양반이 나타날 것 같은 솟을대문 종가집과 소담하게 이어진 초가집, 아름다운 솔숲 만송정과 깎아 지르는 듯한 부용대, 우는 아이도 웃게 만들 것 같은 하회탈까지 하회마을을 생각하면 수많은 '한국'의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 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2010년 7월 우리나라에서는 10번째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하회마을의 독특한 유교 문화와 하회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자 하는 전통적인 한국의 삶, 그리고 오랜 건축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문화까지 인정받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하늘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 아담한 마을이 포근하게 물줄기에 감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회라는 이름도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하회마을은 '살아있는 고(古) 건축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고택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와집 대부분은 풍산 류 씨의 고택들이다. 하회마을에는 남북 방향으로 큰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경계로 위쪽을 북촌, 아래쪽을 남촌이라고 부른다.

하회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에서는 우리의 오랜 민속 신앙을 살펴볼 수 있다.

삼신당은 마을의 신이 길들어 있는 곳으로,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가 행해진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 고목이 수 백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오늘도 든든하게 서 있다.

하회마을을 돌아본 후에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부용대로 향한다. 부용대 가는 길에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옥연정사. 옥연정사는 서애가 임진왜란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는 '징비록'을 집필했던 곳으로, 영화 '스캔들'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이어진 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부네탈, 양반탈, 중탈 등 각종 하회탈을 쓴 인간문화재들의 풍자와 해학이 들어간 공연이 차례로 오른다.

별다른 기교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모두를 호탕하게 웃게 한다. 탈놀이에는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 주준영 기자
[사진 : 여행작가 채지형]

[문의 :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