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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8. 16.

 

 

 

천혜의 비경 간직한 오지 속 계곡을 걷다.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3리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일반적으로 굴구지 마을 끝자락에 있는 상천마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굴구지마을에서 상천마을에 이르는 계곡도 무척 멋스럽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이 코스는 계곡과 산길, 그리고 마을길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최상의 트래킹 코스이다.

멋진 풍광에 대한 감탄도 길이 끊긴 계곡 아래에 이르면 누구든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작정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 보다는 평지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는 게 정답일 것 같다.

계곡 가운데 얕게 드러나 있는 자갈 구간을 지나 계곡을 건너다 보면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지만 건너기에 부담스럽진 않다.

지난 밤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어 이 정도라고 하니 평소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건너다닐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계곡을 건널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

욕심껏 발걸음을 내딛기 보다는 물을 안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목적지 보다 조금 아래에서 물살을 거슬러 오르듯 걸어야 한다. 그래야 중심을 유지하면 걸을 수 있다.

계곡을 건너 평탄한 길을 조금 걸으면 울퉁불퉁 제 멋대로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자못 당당하다. 한데 그 모습이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친근하게 느껴진다.

계곡 트래킹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있고, 길이 없으면 계곡으로 내려서면 되고, 길이 막히면 계곡을 건너면 그만이다.

제법 강하게 쏟아져 내리던 물살도 보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면서 다시 잔잔해 진다.

이곳에서 다시 계곡을 건너면 된다. 이곳은 물이 얕고 넓은 자갈밭이 있어 잠시 쉬어가거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여기서 용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역시 비경은 그리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것 같다. 이 부근은 수심이 깊어 무턱대고 발을 들이기도 부담스럽다.

그 중 가장 안전한 루트는 건너편 모래톱에 서 있는 이정표를 바라고 걷는 코스다.

물은 가슴까지 차오르지만 그래도 물살이 약해 건너기에 크게 힘들진 않다.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이곳에서 용소에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대략 6km 정도를 걷는 코스다.

조금은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계곡을 건너고, 바위 구간을 지나야 하는 계곡 트래킹은 일반 걷기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더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왕피천 트래킹 후에는 굴구지 마을에선 파리미 잡기, 송이캐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좋다.

/ 주준영 기자
[사진 : 여행작가 정철훈]
[문의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