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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추천 가볼만한 곳] - 전북 군산시 일원

by 교통환경 스토리 2010. 2. 26.

 

근대문화유산, 군산의 ‘그’ 날을 이야기하다~ 전북 군산시 일원

전북 군산시는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호남의 곡창지대이자 해상교통중심지다.

곡식이 많고 물길이 편해 살림살이가 넉넉했지만 반대로 외세의 침략도 많았다. 고려시대, 호남 조창인 진성창을 노린 왜구의 침략이 끊임없었던 것. 그들을 화포로 물리친 진포대첩비가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듯 금강 변에 우뚝 서 있다.

금강 변에는 군산의 외세침략을 기억하는 공간들이 즐비하다. 1900년대 군산을 점령한 일본인들을 기억하는 공간과 그에 맞서 우리의 정신을 이어온 사람들의 기록이 담긴 공간들이다.
당시 군산 거주 일본인의 돈은 군산의 쌀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에서 생산하고 군산으로 모여든 수많은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언제든 배가 닿을 수 있도록 뜬다리를 만든 내항, 교역 물품을 관리하던 세관, 거대한 규모의 창고들, 화물운반을 손쉽게 하기 위해 항구까지 이어진 철로 등이 모두 쌀과 연관된 것.
금광동에 자리한 월명산 동국사는 국내 유일의 일본사찰형식으로 지은 절집이다.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가 1909년,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세운 후 1913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일본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은 사찰의 외관은 수수하다. 지붕이 높고 단청을 하지 않았으며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대웅전과 요사채를 연결한 복도 가운데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 모셔진 석가삼존불(도지정유형문화재 제213호)은 해방 후, 일본사람들이 모시던 부처를 모실 수 없다는 신도들을 위해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있던 불상을 옮겨 온 것이라 한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을 지낸 벽암 각성스님이 만든 삼존불상은 일본의 번영을 빌던 사찰과 묘한 대조를 보인다.

2년 전 문화재청의 전국사찰문화재조사과정에서 삼존불상 안에 복장유물 333점이 들어있음이 확인된 이 불상들은 문화재지정 심의중이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적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개정동의 이영춘가옥(도지정유형문화재 제200호)이다.

일본강점기 국내 최대의 농장주였던 구마모토가 봄 ? 가을에 머물 자신의 별장으로 지은 이 집은 조선총독의 관사와 견주어질 만큼 공들여 지었다한다.

사방으로 출입문이 나 있는 것과 일본식 아기자기한 정원을 만들지 않고 큰 나무들이 둘러싼 자연스런 정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듯 수집한 고종황제가 사용했던 의자와 침대가 놓여있었다고 한다.
군산시는 문화유적을 걸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구불길을 만들었다.

현재 비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구슬뫼길 등 4개의 코스가 완성되었다.

구불1길인 비단강길에서는 채만식문학관과 금강의 아름다움을, 구불 3길에서는 발산리유적지를, 구불 4길에서는 이영춘가옥을 돌아볼 수 있다.

군산의 밤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구불길도 만들어지고 있다.

금강하굿둑에서 째보선창, 내항을 거처 월명공원 수시탑까지 이어지는 약 3시간 코스의 야간도보길이다.
[사진 : 여행작가 한은희]
[문의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6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