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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9. 9. 9.

 

 

단종의 삶과 죽음이 숨 쉬는 곳, 강원도 영월 장릉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자리한 장릉(莊陵)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능이다.

문종의 장남이었던 단종은 아버지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지만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끝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왕위 때문에 어린 나이에 숙부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 영월이다.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은 그 규모와 양식에서 다른 왕릉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일단 능 주위에 세워진 석물(石物)의 수가 참 적다. 보통 왕릉 주위로는 다양한 종류의 석물이 두 쌍씩 짝을 이루고 있는데, 장릉에선 봉분 앞 상석(床石)과 장명등(長明燈)을 중심으로 망주석(望柱石)과 문인석(文人石) 그리고 석마(石馬)만이 각각 한 쌍씩 자리해 있을 뿐이다.
왕릉을 이루는 능역의 배치에서도 장릉은 조금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모든 왕릉이 홍살문과 정자각 그리고 능침을 일직선상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장릉은 홍살문에서 정자각 그리고 능침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ㄱ’자 형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정자각과는 능침의 방향이 일치하지도 않는다.

정자각과 능침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남향으로 지어진 정자각과 달리 능침이 ‘신좌을향(辛坐乙向)’, 즉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조성되어 있어 그린 된 것이다.
1457년 6월22일 유배 길에 올라 6월28일 청령포에 도착했으며, 같은 해 10월24일 사사(賜死) 되었으니, 단종이 영월에 머무를 시간은 넉 달이 채 되지 않는다.

그 넉 달 중 두 달 정도를 청령포에서 그리고 나머지 두 달 정도를 관풍헌에서 보냈다.

단종이 두 달을 머무른 청령포는 유배지로서는 최적의 장소라 할만하다.

서강이 삼면을 감싸고 여섯 개의 험준한 봉우리를 품고 있는 육육봉이 뒤를 감싸고 있어 그야말로 천연감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청령포에는 지난 2004년 복원해 놓은 단종어소와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그리고 어린 단종이 한양을 그리워하면 쌓았다는 망향탑 등이 있다.
영월의 명물 중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장관을 이루는 선돌과 한반도의 모습을 꼭 빼어 닮은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선암마을은 지난 2008년, 한반도 뗏목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보는 여행에서 체험여행으로 그 즐거움도 몇 배는 커졌다. 이전에는 전망대에서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 한반도 지형을 직접 걸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뗏목마을에서 한반도 지형까지는 마을에서 뗏목이나 줄배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마을주민들은 한반도 지형 걷기를 백두대간 답사라는 조금은 거창한 이름으로 부른다.

[사진/정철훈] 
문의전화/영월군청 문화관광과 : 033)370-2542
/ 이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