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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환경

사고 많은 운수업체, 이유 있다!

by 교통환경 스토리 2009. 8. 10.

37%가 운행기록 분석 없이 관리허술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상호)이 80개 운수업체(버스 33개, 택시 42개, 화물 5개)를 대상으로 지난 2008년도에 실시한 교통안전진단 종합결과를 지난 3일 발표 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직률이 높은 운송업종과 고령운전자일수록 사고율이 특히 높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택시업종 운전자의 이직률이 52.8%로 버스(24.4%), 화물(10.7%) 업종에 비해 크게 높았는데 이는 낮은 수입 등 취약한 근로조건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택시업종의 높은 이직률은 지리와 운전기량이 미숙한 신규채용 운전자를 양산하게 돼 결국 사고다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공단은 밝혔다. 신규채용 운전자의 경우 1인당 연간 사고건수는 0.4건으로 취업 운전자 0.2건에 비해 2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60대 이상 고령운전자의 1인당 연간 사고건수는 0.5건으로 다른 연령층의 0.2건에 비해 2.5배나 높았는데 이는 고령 일수록 복잡한 교통정보에 대한 인식과 순간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과속 등 운전자의 운전행태 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행기록계 분석 역시 80개 진단업체 중 34%인 27개 업체에서 전담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백%가 넘은 높은 부채비율과 8% 이상의 영업손실률 등  취약한 재무구조도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안전진단 결과 나타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단은 앞으로 운수업체에 대한 지도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정부부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운수업체에서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의 운전습관 교정에 운행기록계를 적극 활용토록 하는 한편 현행 아날로그 운행기록계를 단계적으로 디지털 운행기록계로 교체토록 유도하고 공단에서는 운전자별 운행기록을 분석하여 운수업체로 전송하여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상호 이사장은 “이번에 도출된 문제점이 신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운수업체 교통안전진단이 사고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장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