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산이 품은 왕릉을 따라 걷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 보문동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조선을 지나며 또 한 번의 1천년 세월이 흘렀다.
그 문화가 사라졌을 만도 하지만 꾸준히 신라를 찾아 경주로 오는 사람들이 있어 경주는 아직 신라를 꿈꾼다.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대부분 신라시대의 것임을 생각한다면 그리 새삼스럽지도 않을 터. 거기에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선덕여왕>이 신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경주의 신라유적들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 속 상황과 역사상의 상황은 같지 않다. 그 다름도 사람들에겐 호기심이 될 터이다.
선덕여왕이 잠들어있는 낭산(狼山)이다. 낭산은 남산·토함산 등 경주의 이름난 산들 사이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해발 108m의 나지막한 산으로 지도상에도 잘 표시되지 않지만 신라시대에는 그 위용이 남달랐다.
실성왕 12년인 413년, 산 위로 누각처럼 생긴 구름이 뜨고 오랫동안 향기가 피어나 신령이 내려와 노니는 곳으로 여겨진 것. 그 이후에는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베어내지 못하는 신들의 공간으로 보호되어왔다.
그래서인지 낭산 자락에는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신문왕릉, 효공왕릉, 신무왕릉 등 유난히 많은 왕들이 잠들어있다. 그들을 따라 낭산 자락을 걸어보자.
낭산 걷기의 시작점은 효공왕릉이다.
이후 신문왕릉~사천왕사~선덕여왕릉~낭산~능지탑~낭산 마애삼존불상~국립경주박물관~진평왕릉~보문리사지~황복사지 순서로 돌아보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진평왕릉과 보문리사지, 황복사지를 떼어 다음날 돌아보는 것이 더 편하다.
신라 52대 효공왕이 잠들어있는 효공왕릉은 한옥민박집인 수오재와 인근 민가들로 둘러싸여있다.
집들 사이로 들어가면 울창한 솔숲아래 왕릉이 자리하고 있는 것. 커다란 문과 왕릉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담장을 생각한 사람이면 고개가 갸웃거려질 것인데 들어가는 입구도 막아선 담장도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은 입석 2개가 드나드는 문임을 표시하듯 민가와 맞닿는 길 입구에 서 있을 뿐이다.
능지탑 옆에 자리한 중생사 안쪽에 낭산 마애삼존불이 있다.
보살상과 신장상이 나란히 새겨진 보기 드문 삼존불이라고.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모습이 고려시대 지장보살의 모습과 비슷해서인지 사찰에서는 보호각을 씌우고 지장전이라는 현판을 붙여놓았다. 가운데 불상만 정확한 모습을 드러낼 뿐, 양옆의 신장상은 흐릿하니 잘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찾아갈 곳은 신라문화의 절정들이 담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이곳에서 금관, 토우달린 목항아리, 말탄 무사모양 토기 등의 국보와 경주 영묘사터에서 발굴되어 신라인의 대표얼굴이 된 얼굴무늬수막새를 만날 수 있다.
하루 종일 걸으며 만났던 왕들의 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들도 찾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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